안면도 해병대캠프의 고교생 참사 이후 병영체험(해병대) 캠프의 문제점과 안전대책이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6년간 도내 초·중·고 671개교에서 11만9천598명의 학생들이 학교 자체로 해병대 캠프 및 병영체험 캠프에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은 5일 경기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 병영체험 참가 학생을 학교 급별로 나눠보면 고등학생이 193개교에서 4만8천697명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고, 초등학생이 293개교에서 4만2천948명으로 36%, 중학생이 185개교에서 2만7천953명으로 23% 순으로 나타났으며, 초등학생 참가비율도 높아 성장단계에 걸맞지 않은 병영체험을 과도하게 적용시켰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참가 연도가 확인된 414개교의 캠프 가운데 2008년 45개교, 2009년 47개교, 2010년 60개교, 2011년 81개교, 2012년 107개교, 올해 7월까지 74개교로, 2011년부터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는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안보교육을 강화하면서 시도교육청이 병영체험 캠프를 공문으로 독려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참가 학생 수는 100명 미만의 소규모 단위나 300명 미만이 많았으나 초등학교 4~6학년을 한꺼번에 묶어 500∼600명씩 또는 중학교, 고등학교 한 학년 500여명을 함께 진행한 경우도 상당수 였다고 한다.

해병대 캠프 및 병영체험을 다수 진행한 위탁기관별 학교수를 보면 안면도 H유스호스텔이 37개교, 당진시 C수련원 32개교, 김포 R수련원 30개교, 강화 G교육센터 24개교, 안산 H훈련단 16개교 등으로, 이번 고교생 익사참사가 일어난 안면도 H유스호스텔 캠프에 참가한 학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수련기관은 해병대 캠프를 운영하면서 참가 학생들에게 PT체조와 목봉체조 등 팀웍훈련, 암벽과 줄사다리를 활용한 유격훈련, 소형 고무보트를 이용한 해상 훈련, 독도법과 발화법 등 야외 생존기술 등 프로그램으로 훈련시켰으며 교관들은 해병대 전역 군인 출신들이 진행했다.

일부 군부대에서도 병영체험이 이루어지기도 했는데 재향군인회에서 운영하는 파주 N병영체험학습장에 17개교, 군부대인 고양 육군사단에는 12개교가 참가했다.

캠프 참가 비용은 학생당 5만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했고, 10만원 이상도 107개교였으며 한 고등학교는 17만7천원을 경비로 지출했다.
최 교육위원은 경기도교육청 창의체험학습 담당부서에서는 해병대 및 병영체험 캠프의 문제점으로 △학생들의 인내심·도전정신 함양에 병영체험 캠프가 최고라는 그릇된 인식으로 안전사고와 인권 침해 요소가 있는 군사문화 중심의 수련활동이 확산되고 있고 △교육과정 중심의 학급단위 테마형 현장체험학습이 증가되고 있으나 복잡한 계약 절차나 이행 침 준수의 어려움으로 추진에 제약이 있으며 △병영체험 위탁 프로그램 특성과 체험장 여건상 지도교사의 임장지도에 어려움이 있어 교사의 전문지도 및 안전대처 조치가 미흡하다는 점을 꼽았다고 한다.

최창의 교육의원은 “병영체험 캠프의 안전대책도 문제지만 강압적인 군대식 훈련 방법으로는 진정한 협력 정신과 창의성을 기르기 어렵다”며 “이번 기회에 병영체험 캠프의 문제점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청소년 수련시설 프로그램과 안전 점검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시설을 일선 학교에 안내하고, 소규모 학급 단위나 동아리별로 청소년들의 정서와 문화를 반영해 다양한 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활용할 수 있게 권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창의 교육위원이 경기도교육청을 통해 받은 최근 6년간(2008~ 2013년 현재) 해병대 캠프 및 병영체험 실태 자료에 따르면 부천 관내 학교는 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5개교, 고교 3개교가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고교생 참사가 발생한 안면도 H유스호스텔 캠프에는 1개 고교에서 지난해 1학년 479명을 대상으로 해병대 체험캠프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