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부천시 원미구 중동 안중근공원에 세워질 예정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소녀상)’. 높이 160cm의 소녀상으로, 앞모습(왼쪽)은 소녀상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거울’로 돼 있고, 뒷모습(오른쪽)은 저고리와 치마 차림에 머리를 곱게 빗어 땋은 긴 댕기머리를 하고 걸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 부천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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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민의 정성으로 제작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소녀상)’ 설치를 위한 모금운동이 다시 전개된다.
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은 6일 오후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설치비 1천500만원 때문에 1년간 잠자고 있다”며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기림비는 현재 부천시와 설치 협의를 마치고 원미구 중동 ‘안중근공원’에 설치할 예정이다.
안중근공원에는 한국인 사업가에 의해 제작돼 중국 하얼빈에 2006년 1월 세워졌다가 중국 정부의 ‘외국인 동상 설치 불허 방침’에 따라 11일만에 철거된 뒤 3년간 빛을 못보다가 국내로 반입된 ‘안중근 의사 동상’(높이 3m, 무게 2t)을 지난 2009년 9월 중동공원에 설치하면서 공원 명칭을 ‘안중근공원’으로 바꿨고, 2011년 10월26일에는 화강석 구조물(길이 21m, 높이 3m)에 기념비, 손도장, 서각 등 조형물(부조)을 완료해 제막식을 가진 바 있다.
안중근공원에 설치될 예정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는 지난 2014년 3월 부천시여성연합회 주도로 공론화돼 같은해 5월 ‘부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기림비) 건립추진위원회’(상임대표 제희정)를 출범시킨 뒤 모금활동을 벌여 2천540만원의 기금을 모았고 청동으로 된 기림비 제작을 완료했다.
이에 앞서 건립추진위는 같은해 7월에는 부천형 기림비 건립안을 확정했다. 같은해 1월30일부터 2월2일까지 제41회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에서 ‘지지 않는 꽃’이란 주제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 기획전’에 참여해 최인선 만화가의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전시작품을 모티브로 사용하기 위해 저작물 공익사용 계약을 맺었고, 부천시로부터 ‘안중근공원’에 기림비 건립 부지 무상 사용 및 점용 허가’도 받았다.
청동으로 제작이 완료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는 높이 160cm의 소녀상으로, 앞모습은 소녀상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거울’로 돼 있고, 뒷모습은 저고리와 치마 차림에 머리를 곱게 빗어 땋은 긴 댕기머리를 하고 걸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기림비(소녀상)의 이름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로 정했다.
정재현 시의원은 “현재 기림비 ‘우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는 추진위에서 지난해 7월 검수를 마치고, 한국여성지도자연합회 부천지부 사무실에 보관중”이라며, 기림비의 설치가 중단된 배경에 대해 “문제는 설치비였다. 지난해에는 기림비 건립을 마무리해야 되는 시점이었는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사실상 모금활동이나 모금 실적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 시의원은 “지금까지 모금된 비용은 기림비 제작비 등으로 거의 지출돼 향후 조형물 마무리 및 설치비 등 추가로 1천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로 필요해 이 돈을 모금해야 한다”며 “모금에 참여하는 부천시민과 국민의 힘으로 안중근공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기림비 설치를 위한 추가 모금액 1천500만원의 모금활동은 2014년 5월7일 열린‘부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기림비) 건립추진위원회’ 창립총회(관련기사 클릭)에서 기금 운영 협약을 체결한 (사)부천희망재단을 통해 모금하기로 했다. 모금 계좌는 ▲농협 계좌(301-0147-9335-01 부천희망재단, 부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건립 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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