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 골프장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전격 배치했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새벽 4시40분께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 장비를 반입했으며, 반입된 장비는 사드 체계의 핵심인 발사대 6기 중 2기와 X밴드 레이더, 요격미사일로 알려졌다.

사드 배치는 이날 새벽 0시부터 시작돼 경찰은 경력 8천여 명을 배치하고 성주 골프장으로 통하는 지방도 905호 등을 모두 통제했으며,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과 원불교 신자 등 200여 명은 사드를 실은 차량을 막아 서면서 경찰과 충돌해 주민 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배치는 지난 20일 미군이 주한미군의 법적 지위에 관한 한·미 양국의 협정(주한미군지위협정ㆍSOFAㆍStatus of Forces Agreementㆍ1966년 7월9일 조인돼 1967년 2월9일 발효)에 따라 우리측으로부터 사드 부지 30여만㎡를 공여받은 지 6일만이며, 지난해 7월 성주에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된 지 9개월 만이다.

이날 성주 골프장에 배치된 사드 장비는 지난 6일 미국에서 국내로 반입된 이후 칠곡 왜관 미군기지와 부산에 분산 보관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에 대해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사드 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성주군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나 부대 설계, 시설 공사 등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밀어붙였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