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가수 정준영(30)에 대해 18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성폭력범죄의 처벌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등 촬영)로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ㆍ29) 등이 포함된 8명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성관계 동영상 등 불법 촬영물을 수차례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정준영을 입건해 지난 14일 공개 소환해 조사를 벌인 데 이어, 17일 밤 11시부터 5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18일 오전 귀가시켰다.

정준영에게 몰카 유포 피해를 당한 여성은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준영은 불법 촬영물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2016년 8월에는 여자 친구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았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정준영은 경찰 조사에서 동영상 촬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여자 친구도 동의한 것으로 착각해 촬영했고, 촬영 영상은 이미 삭제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정준영은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한 불법 성관계 영상을 사설 포렌식 업체가 보관하고 있다는 제보가 경찰에 접수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디지털 포렌식 업체 측을 더 조사하라며 반려했고, 경찰은 지난 1월 영장을 재신청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2016년 사건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으며, 경찰은 결국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지난달 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