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활동 교사들로부터 금품 수수 혐의 등으로 직위해제 돼 교육청과 경찰의 조사를 받던 부천 S초교 H모(62) 교장이 20일 아침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앞 지하 주차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H교장은 이날 20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 C고등학교 지하 주차장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학교에 일하러 온 인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쉬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B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말고사 성적이 낮다며 소속 학교 교사들을 폭행하고, 특기적성 강사들에게 국고 지원금을 전기세 명목으로 상납받는 등 비리 혐의가 드러나 지난달 25일 직위해제된 뒤 경기도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에서 그동안 부천중부경찰서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H교장은 지난해 12월21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부천교육청은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집중 감사를 실시해 특기적성비 국고지원 공금횡령 혐의와 기간제교사로부터 뇌물수수 혐의 등을 확인해 경기도교육청에 보고했다.

부천교육청은 감사 결과 H교장이 특기적성 수업을 진행하면서 무료 수강권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신청한 것으로 조작하고 이를 통해 특기적성 강사들로부터 일정한 상납을 받은 것을 확인, 해당 강사들로부터 2천여만원을 회수 조치하는 한편, 기간제 교사들로부터 5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확인해 부천중부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

부천중부경찰서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해 말부터 내사를 진행, 지난 17일 교장실을 압수수색해 H교장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확보하고 관련 교사(강사)들을 조사를 벌일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