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검 ‘성폭력 범죄대응센터’는 최근 2010년 한해 동안 법원에 재판 청구한 성폭력사건 110건을 분석, 이를 토대로 관내 일반 시민들에게 ‘성폭력을 예방하는 10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해 성폭력사건 총 596건을 처리, 이 가운데 18.4%인 110건을 법원에 재판을 청구했다. 특히 지난해 9월 개설한 ‘성폭력 범죄대응센터’에서는 이들 성폭력 사건들에 대해 가해자 연령, 직업, 동종 전과 여부, 범행 시간 및 장소, 피해자 연령, 피해자와의 관계, 계획성 여부 등 특성을 분석해 일반 시민들이 성폭력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10가지 방법으로 선정했다.

성폭력 사건 분석결과, 일반 성폭력사건의 경우 범죄발생 계절이 늦봄에서 여름 사이, 야간에 발생하는 비율이 높고, 가해자는 30대, 동종 전과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가해자와 피해자는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가 많은 편이나,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사건은 주간 발생 빈도가 높고, 대부분 가해자의 집이나 직장 등에서 발생하며, 가해자는 피해자와 아는 관계이고 동종전과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을 예방하는 10가지 방법

◇일반 성인에 대한 성폭력사건

▲늦봄에서 여름철 야간에 성폭력범죄가 많이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성폭력 시간별 분석 결과, 야간 60건(54.5%), 주간 38건(34.5%), 기타 5건으로 야간 발생 비율이 높았고, 월별로는 4월 12건(10.9%)과 5월 11건(10%), 6월 13건(11.8%), 7월 8건(7.2%), 8월 13건(11.8%) 등 늦은 봄과 여름에 발생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폭력 범죄는 장소를 불문하고 일어나는 만큼 방심하면 안된다.

성폭력 장소별 분석결과, 피해자 집 27건(24.5%), 가해자 집 23건(20.9%), 숙박업소 13건(11.8%) 등의 순으로 나타나 유흥업소 등 특정장소에서 음주 등을 이유로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것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등을 통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르는 관계가 73건(66.3%), 아는 관계가 37건(33.6%)으로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사건과 다른 양상을 보였고, 특히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 성폭행 당한 사례도 있었다.

▲음료수를 무심코 받아 마시면 위험하다.

성폭력 가해자가 피해자를 약물이나 알코올 등으로 유인한 경우도 전체 110건 중에 14건에 달했다.

▲주변에 인터넷상에 신상이 공개된 성폭력 범죄자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성폭력 범죄자에게 동종 전과가 있는 경우는 77건, 없는 경우는 33건으로 아동과 달리 동종 전과가 있는 성폭력범죄자의 재범율이 높았다.

▲성폭력 범죄자의 나이와 직업은 30대 일용노동직의 비율이 높았다.

성폭력 가해자 연령은 30대가 가장 많았고, 성폭력 피해자 연령은 20대 여성의 피해가 가장 많으며, 10세 이하 피해자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으며, 성폭력 가해자의 직업은 ‘일용노동직’이 25건(22.7%), ‘무직’이 21건(19.0%)으로 가장 많았다.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 사건

▲아동이 주로 활동하는 낮시간을 방심하면 안된다.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사건의 시간별로는 주간 9건(47.3%), 주야간 6건, 야간 4건(21.0%)으로 주간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가해자 나이는 10대부터 70대까지 고르게 분포했다.

▲아동의 주변에서 아는 사람이 접근하더라도 조심해야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아는 관계가 13건(68.4%), 모르는 관계가 6건(31.5%)으로 피해자가 아는 주변 인물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아동에게 음식, 선물을 주겠다며 집에 가자고 하면 따라가서는 안된다.

범행장소는 아동을 가해자의 집으로 유인하는 경우가 9건(47.3%)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 경비실, 운동장, 골목길, 주차장 등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성범죄는 인터넷상 신상 공개한 범죄자가 아니라도 경계해야 한다.

성폭력 범죄자들은 일반 범죄자들에 비해 재범율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는 자들 중 동종 전과가 없는 경우도 17건(89.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