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1992년 시작돼 올해로 15년째 계속돼 온 일본 대사관 앞 ‘수요 시위’가 15일 700회를 맞았다.

그동안 10만 여명이 시위에 참여라면서 위안부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시키며 범국민적 공감대를 이루며 단일 사안 최장 시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700회 수요 시위에서는 현황 보고와 문화 공연, 이용수 할머니의 피해자 발언과 공동 성명서 낭독이 있었다.

이날 수요 시위에는 거동이 가능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48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또한 우리 정부에서도 주체적인 외교정책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과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시위가 끝난 뒤에는 외교통상부까지 행진랴 적극적인 대일 정책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수요 시위는 700회의 의미를 살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독일, 미국, 영국, 타이완, 네덜란드 등 6개 나라 12개 도시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대사관 앞 ‘수요 시위’는 1992년 1월 8일 시작됐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관으로 36개 단체 회원들이 매회 30명씩 참여해 일본 정부는 조선인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 연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고, 생존자와 유족에게 배상하고 역사 교육으로 이 사실을 가르치라고 요구했다.

1995년 국회 내에 일본군 문제 연구모임이 생겼고, 1996년에는 유엔에서 특별보고관의 보고서가 나왔으며, 1999년에는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결의안이 상하원에서 통과됐고, 2000년에는 이 문제를 국제법정으로 가져가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냈다.

이후에도 일본 의원들의 망언과 총리의 방한에 맞춰 규탄대회와 반대 시위로 시위를 확대해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개별문제가 아닌 재일동포 강제노역자 문제와 묶어 전후 보상 차원에서만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며, 보상문제도 1965년 한일 기본조약으로 매듭됐다는 게 일본의 기본 입장이다.

우리 정부는 방관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위안부 복지정책이 수립된 것은 광복 48년 만인 1993년으로,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역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