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설경마장을 차려놓고 회원을 모집해 수백명으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부당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남부경찰서는 19일 불법 경마실황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로 이모(51) 씨를 구속하고, 실황 중계가 가능하도록 인터넷 서버를 관리한 공모(22)씨와 불법 경마사이트의 영업을 담당한 김모(22)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한국마사회가 지난해 7월 사설 도박을 막기 위해 배당현황 제공서비스를 중단하자 같은해 10월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소재 상가건물 지하에 불법 경매사이트를 차려놓고 경마가 열리는 금, 토, 일요일마다 30초 늦은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제작해 경마장 배당 실황을 중계하는 방법으로 수도권일대 9곳의 사설경마센터에 제공하고 운영비 명목으로 이익의 20%를 받아 1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불특정 마권 구매자들에게 접근해 적중시 한국마사회와 같은 배당을, 비적중시 구입금액의 20%를 환불해 주는 방법으로 1억여원의 추가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바꿔가며 속칭 대포통장과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비밀리에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건물 외벽에 CCTV를 설치하고 단속에 대비해 도주하기 위한 5곳의 도주로를 만드는 등 치밀하게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이씨로부터 경마 실황을 제공받은 사설경마업자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