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매립 의혹이 제기돼 민ㆍ관ㆍ군 공동조사단이 지난 2일부터 현장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는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옛 주한미군기지 ‘캠프 머서’에 대한 탐사한 결과, 지하 10m 깊이 정도에서 주변 매질(媒質ㆍ토양 등 매개체의 종류)과 다른 지점 2곳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어촌공사 환경복원팀이 실시한 물리탐사 및 분석을 통해 매질이 다르게 나타난 토양 단면 2곳은 과거 오정동 옛 미군기지 ‘캠프 머서’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병사가 화학물질이 매몰됐다고 증언한 창고 주변으로, 그동안 창고 주변을 중심으로 물리탐사를 실시해 왔다.

민ㆍ관ㆍ군 공동조사단은 주변 매질과 다른 다른 2곳에 대해 오는 21일과 22일 이틀간 굴착작업을 통해 시료 채취 등의 방법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매질이 다른 지점은 화학물집 매립이 아니더라도 침출수나 지하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굴착을 통해 시료 채취를 한 뒤 정밀 분석을 해야 매질이 다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방부 시설기획환경과는 14일 ‘캠프 머서’ 주변 3곳 지하수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측정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기지주변 지하수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TCE와 PCE는 세탁소나 공장 등에서 세척용 용제 등으로 사용하는 물질로, 도시 및 공단 지역 지하수에서 흔히 검출되고 있다”며 “다만, ‘캠프 머서’ 주변 지하수에서 다이옥신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지하수 검사결과와 ‘캠프 머서’내 화학물질 폐기여부와의 연관성은 현재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현재 신석철 조사단장(부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을 비롯한 민ㆍ관ㆍ군 공동조사단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3일에는 부천시 오정동 지역주민 10명이 조사 현장을 방문했다”며 “국방부는 앞으로도 ‘캠프 머서’ 지역에 대한 민ㆍ관ㆍ군 공동조사단의 조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