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실시되고 있는 서울시 무상급식 범위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개표 여부의 사선(死線)인 유효투표율 33.3% 달성 여부에 초미의 관심사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투표울 추이를 보면 개표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투표율은 22.1%. 오후 5시에 비해 1.3%p 높아진 것으로, 퇴근 후 직장인들이 오후 8시까지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두시간 동안 11.2%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개표 요건인 투표율 ‘33.3%’ 충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그 결과에 따라 여야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게 된다.

투표율이 미달될 경우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와 시장직을 연계했기 때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투표율 ‘33.3%’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여야 정치권은 당장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놓고도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9월30일까지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는 오는 10월26일에 실시되고, 그 이후에 사퇴한다면 내년 4월11일 실시되는 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지게 된다.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보궐선거 시기를 내년 총선과 맞물려 치르는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이는 반면, 야당에서는 10.26 보궐선거에서 치르기 위해 오 시장의 시장직 사퇴를 압박하는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오후 8시 투표율 ‘33.3%’를 넘어선다면 오 시장의 승부수가 빛을 발하게 되고 여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서울시 주민투표는 이제 여야 정치권의 희비가 교차되는 ‘33.3%’의 마지노선을 넘어서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판가름 하는 시간으로 다가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