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에 속아 자칫 현금을 송금할 뻔 했다가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막았다.

부천남부경찰서 소사지구대(대장 윤영준 경감)에 따르면 소사구에 거주하는 이모(57)씨는 지난 14일 오전 “아들을 살리고 싶으면 돈을 입금하라”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이씨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울부짖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는 화들짝 놀란 나머지 전화를 걸어온 정체 불명의 남자가 시키는대로 통장에서 400여만원의 돈을 이체시키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갔고, 옆에서 이같은 상황을 지켜본 이웃의 신고를 받고 긴급히 출동한 소사지구대 김선용 경위와 강숙정 순경이 은행을 찾은 이씨를 발견하고 “전화 내용이 ‘보이스 피싱’일 수 있는 만큼 확인을 먼저 해보자”며 현금 송금을 만류했다.

그러나 아들의 울부짖는 목소리를 들은 이씨는 “내 아들이 죽으면 당신들이 책임을 질 것이냐”며 막무가내로 송금을 하려 하자, 재차 “아들과 전화 한 통화만 해보고 송금하라”고 설득했고, 아들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것.

불과 10여분만에 400여만원의 돈을 잃을 뻔 했다가 다시 찾게된 이씨는 “내가 (전화 사기에) 속을 것이라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고 안도했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내민 돈봉투를 건넸으나, 정중히 거절했다고.

부천남부서(서장 강신후)는 ‘보이스 피싱’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피해 예방 및 감사의 뜻을 건넨 돈봉투를 거절한 강숙정 순경에게 표창을 수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