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전국의 유명 제과점과 의류매장, 서점 등지를 돌며 마술같은 현란한 손동작으로 종업원을 속인 뒤 수천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상습 사기)로 김모(59)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물건을 살 때 기묘한 손동작으로 돈을 낸 것처럼 속여 제품을 건네받은 뒤 나중에 환불받는 수법으로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200여 차례에 걸쳐 2,7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물건을 사는 척 하면서 카운터 앞으로 다가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센 뒤 점원이 돈을 건네받으려는 순간 거스름돈을 가리키며 다른 돈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해 점원이 계산대 쪽을 바라보는 사이에 마술같은 손동작으로 돈을 숨긴 뒤 물건을 사지 않겠다며 지불하지도 않는 돈을 환불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김씨의 수법과 사기 행각이 방송에 보도되면서 접수된 제보에 따라 들어온 김씨의 이름과 인상 착의를 바탕으로 동일 이름의 여성 400여명과 CC(폐쇄회로) TV를 분석해 의정부에서 은신중이던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카드빚에 쫓겨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뒤 생활비와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젊었을 때 익힌 마술 기술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영업시간 마감 직전 시간에 주로 범행을 한 관계로 점원들이 피해 액수를 파악하지 못해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또 김씨가 2년6개월 동안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대도시를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함에 따라ㅣ여죄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유사 범행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