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왜 하필이면 초등학교 정문 입구앞에 보호관찰소 사무실을 이전했는지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부천시 원미구 역곡2동 소재 부천동등학교 학부모들이 이 학교 정문 입구에 부천보호관찰소 사무실이 이전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천보호관찰소는 지난달 27일 원미구 심곡2동 한림빌딩(구 청서빌딩)에서 부천동초등학교 정문 입구에 위치한 원미구 역곡2동 함지빌딩 5층으로 이전했다. 이전 이유는 “기존 사무실이 너무 비좁아서 보호관찰대상자들의 교육이 어려워 보다 좋은 환경에서 보호관찰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그러나 이 학교 학부모들은 “다른 곳도 아니고 어린 학생들이 등ㆍ하교를 하는 학교 정문 입구로 보호관찰소 사무실을 이전한 것이 적정한 장소라고 볼 수 있겠느냐”며 “학교측과 사전 협의조차 하지 않은 채 이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이와 관련, 부천동초등학교측은 지난주 공문을 통해 “보호관찰청소년들이 들락거릴 경우 학교 주변환경은 물론 학생들의 정서상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으며, 이 학교 학부모들도 22일 오전 학교운동장에 집결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집단민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학부모들은 “가뜩이나 이 학교 초등학생 2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범인조차 잡지못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몹시 불안해 하고 있는 마당에 학교 정문입구에 보호관찰대상자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수시로 오고가는 보호관찰소 사무실이 이전해온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부천보호관찰소측은 “보호관찰대상자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하지만 숫자가 많지 않아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는 적다”며 “보호관찰대상자들에 대한 교육이 실시될 때에는 인근 역곡지구대에 협조를 요청해 승락을 받아놓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보호관찰소측은 “보호관찰소가 들어섬으로써 오히려 범죄예방 효과가 있고, 한달에 한번씩 신규 보호관찰대상자만 교육하는데다 주민들에게 보호관찰소가 하는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도록 적극 설득하겠다”면서 “기존 부천북부역 사무실은 장소가 너무 협소한 나머지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어린 학생들이 등·하교를 하는 학교 정문입구에 보호관찰소 사무실이 들어선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해해 달라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이전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