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25일 돈이 많은 70대 노인에게 접근해 역대 대통령 비자금을 관리하다고 속인 뒤 투자를 하면 두배로 돌려주겠다면서 수차례에 걸쳐 수십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조모(60·서울 강동구) 씨를 구속하고, 박모(60) 씨 등 4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윤모(50)를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2010년 9월 지인의 소개로 돈이 많은 김모(70·경기도 평택) 씨에게 접근해 이른바 ‘대통령 권력’을 사칭해 지난해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1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사기 등 전과 9범인 조씨 등의 사기행각이 경찰에 꼬리가 잡힌 것은 피해자 김씨가 공범 가운데 달아난 윤씨가 부천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고 부천소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해 주범인 조씨의 수표와 통장 등을 압수한 후 전국에 지명수배하고 주거지를 탐문해 집에 숨어 있는 조씨를 검거했다.

경찰에서 조씨는 “받은 돈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썼으며 개인을 위해서는 단돈 1원 한장 쓴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경찰은 현재 법정 구속중인 조씨를 상대로 수표 및 통장 거래 내역 등 증거자료를 토대로 범죄 혐의 및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