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65) 서울대 명예교수가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제18대 대통령 선거과 함께 실시되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됐다.

좋은 교육감 추대 시민회의와 교육계 원로회는 2일 서울 종로구 YMCA회관에서 결선투표 대상자 3명 가운데 문용린 교수를 최종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문 교수는 후보 추대위원 20명의 투표 가운데 15표를 얻었으며,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는 3표,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은 2표를 얻는데 그쳤다.

문 교수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교육이 이념의 수단이 돼 가는 현상은 서울 교육의 엄청난 위기이며,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를 회복하는 교육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히고 “서울 교육이 공교육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만큼, 대한민국 교육이 수도 서울에서 가장 좋은 표본이 되도록 서울 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용린 교수는 새누리당 대선 캠프와 연결돼 출마했느냐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의 권유를 받았다기 보다는 이번에 보수 교육감이 나오지 않으면 수도 교육이 거덜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답했다.

문 교수는 보수진영 단일화와 관련해 "보수진영이 단결해 이번에는 이겨야겠다는 절박감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올해 8월 정년 퇴임했으며, 2000년 교육부장관을 지냈고, 올해 9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진보진영에서도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한다. 단일화 기구인 민주 진보 서울교육감 후보 추대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진보진영은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혁신학교 정책 등을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가운데, 이수호·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과 송순재 전 서울시 교육연수원장, 김윤자 한신대 교수, 정용상 동국대 교수가 출마했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로는 이수호·이부영 후보가 유력하게 부상하면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오는 13일 시민 선거인단 현장투표(40%)와 여론조사(40%), 배심원제(20%)를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

12월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르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자는 곽노현 전 교육감의 남은 임기인 1년6개월 동안 서울 교육을 이끌게 된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산하 교육정책연구소가 서울 교원 531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결과, 서울시교육감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교육정책 조정 및 추진 능력(21.6%) ▲교육에 관한 전문성(20.1%) ▲도덕성 및 청렴성(16.9%) 등을 꼽았으며, 차기 교육감이 가장 먼저 추구해야 할 학교교육 과제로 ▲인성교육 확대 ▲교원 행정업무 경감 ▲교권 침해 사고 예방 대책 마련 등의 순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