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29일 전국의 산부인과를 돌며 병실을 비운 틈을 타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52)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일 부천시 원미구 모 산부인과 병실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현금 5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부천·인천·대전·천안·울산 등 전국을 돌며 산부인과 입원실에 몰래 들어가 890여만원을 훔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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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찰 조사 결과, 전과 10범인 김씨는 같은 범죄로 징역을 살고 지난해 11월 출소한 뒤 또다시 낮시간대에 산부인과 병원 복도를 돌아다니면서 산모와 가족들이 진료를 받거나 신생아를 보기 위해 병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문을 두르려 병실이 빈 것을 확인한 뒤 현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특히 산부인과(여성병원)의 경우 가족들이 산모에게 현금을 주고 간다는 점과 목격자가 될만한 다른 환자가 없는 산부인과 병실 특성도 고려해 병실 이곳저곳을 다니며 하루에도 여려 차례에 걸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까지 산부인과를 물색한데다, 병원 내부에 설치된 CCTV를 의식해 얼굴을 가리거나 병원에 비치된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는 등 치밀한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밝혀졌다.

김씨의 산부인과를 대상으로 한 절도행각은 인상 착의를 확보한 경찰이 한달 동안 끈질긴 추격을 벌인 끝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산부인과 등 병실에 입원시 빈틈을 노리는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문단속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