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3시40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1동 1157의 3번지 부천시의회 청사건물과 월마트 중동점 사이 왕복 4차선 간선도로 밑에 1.2~1.5m 깊이로 묻혀 있던 지름 125mm의 열공급 배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더 부천> 관련기사 클릭), 인근 아파트단지와 업무용 오피스텔 3천680여 가구와 22개 상가건물에 난방이 끊겨 추위에 떨며 불안한 겨울밤을 보내야 했다.

사고 발생 6시간여가 지나도록 터진 배관에서는 뜨거운 물(온수)이 배관을 타고 계속 흘러나와 차가운 공기와 만나면서 사고현장 부근은 희뿌연 수증기가 거대한 구름띠를 이루며 치솟아 대형 화재사고를 연상시키게 하며 인근 계남대로변을 온통 뒤덮으며 차량 소통에 큰 지장을 초래했다.

이 사고로 오후 6시부터 밸브 차단으로 인해 인근 중4동 금강마을 주공아파트 4단지 1천980가구와 인근 업무용 오피스텔 7개동 1700여가구, 22개 상가건물에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사고 수습= 650mm 메인 배관에서 분류된 지류 배관을 타고 흐르는 섭씨 125도 이상의 뜨거운 물(온수)이 터진 배관 사이로 계속 흘러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열온수 배관의 수압을 낮추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발생 6시간이 경과한 밤 10시15분쯤에서야 온수 공급을 겨우 중단시키고 포크레인을 동원해 사고 지점에 대한 굴착작업을 벌여 터진 배관에 대한 응급 복구에 들어가 1시간여가 지난 밤 11시30분부터 난방공급이 끊긴 아파트단지부터 우선 난방 공급이 재개됐고, 상가건물은 다음날 새벽 2시30분이 돼서야 난방 공급이 이루어졌다.

월마트 중동점 시설관리관계자는 “오후 6시부터 난방 공급이 중단됐으나 자체 시설에서 9시까지 열온수를 공급받은 뒤 밸브를 잠궈 매장 영업에는 큰 지장이 초래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다른 상가건물 내 숙박업소 등지는 난방이 끊기고 온수가 공급이 중단되면서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 GS파워측 관계자는 “사고가 난 배관은 지름 125mm에 두께 4~5mm의 강관에 금이 가는 크랙(Crack·균열)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인입차단 밸브쪽에 크랙이 왜 발생했는지는 좀더 정밀 조사를 해봐야 알 것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크랙은 외부 충격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인근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공사로 인한 것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GS파워측 또다른 관계자는 “크랙이 발생한 배관은 5년 전에 매설한 것이어서 노후로 인한 것으로도 볼 수 없다”고 말해 배관 균열 원인을 찾는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사고 지점이 지하 굴착공사가 진행중인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 공사장과 10m 안팎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하면서 월마트 중동점으로 납품하는 차량들이 수시로 오가는 도로 밑으로 하중이 발생하면서 크랙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GS파워측은 9일 크랙이 발생한 배관 보수작업에 마치고 되메우기 작업을 한데 이어, 10일 포장작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GS파워는 9일 인터넷 홈페이지(www.gspower.co.krㆍ바로 가기 클릭)를 통해 부천지역 열공급 중단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문가의 자문 등 철저한 원인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례가 발생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S파워 난방공급 현황= 2000년 9월 지역난방시설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열병합발전소는 한국전력으로 운영이 이원화됐던 것을 통합, 민영화를 통해 LG파워㈜에서 난방 공급을 맡아오다 계열 분리로 인해 지난해 10월 GS파워㈜로 명칭을 바꿔 난방공급을 맡아오고 있다.

GS파워 부천발전소(오정구 삼정동 363의 3 소재)를 통해 현재 열난방을 공급중인 세대수는 아파트단지만 12만1천860세대에 달하고 있다.

중동신도시 4만2천609세대, 상동신도시 1만5천963세대 등 5만8천572세대에 달하고 있다.

또 인천지역의 경우는 부평 2만1천792세대·계산 1만5천785세대·부개 8천324세대·삼산1지구 9천141세대·삼산2지구 3천826세대·작전 3천426세대·갈산 994세대 등 6만3천288세대다.

업무용 상가건물은 중동신도시 115개, 상동신도시 15개 등 130개이며, 인천지역은 계산 31·삼산1지구 3·삼산2지구 1·부개 1·부평 1·작전 1 등 38개이며, 공공용 건물은 중동신도시 80개, 상동신도시 14개 등 94개이며, 인천지역은 계산 19·부개 10·삼산2지구 4·부평 2, 삼산1지구 1 등 36개다.

125mm 배관 균열로 3천680여 가구 난방공급 중단 ‘덜덜’
650mm 메인 배관 등 땅속에 묻힌 지류 배관… ‘안전한가’

GS파워가 공급하는 열난방 공급이 지름 125mm의 배관에 금이 가는 크랙(Crack·균열) 현상으로 인해 중동신도시 아파트단지 3천680여가구와 22개 상가건물의 난방 공급이 6시간여 동안 끊기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열온수 공급배관의 안전성과 유지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주게 했다.

지름 650mm의 메인 배관에 이상이 생기거나 그밖에 땅속 곳곳에 묻혀 있는 지류 배관들에 이상이 생길 경우 중동 및 상동신도시 아파트단지 전체는 물론 수천 세대의 난방 공급이 끊기는 대형 사고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도사려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GS파워측은 이번 배관 사고를 계기로 부천지역 곳곳에 매설된 노후 배관에 대한 유지 보수관리를 위한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배관들에 대해서는 즉각 교체하는 작업을 서둘러야만 할 것이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지하철 7호선 연장건설구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공사장 인근 부근에 열온수 공급 배관은 물론 하수관과 우수관 등이 매설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2010년까지 계속되는 지하철 굴착 공사 등으로 인해 또다른 대형 공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장 주변의 철저한 지도감독과 기존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