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신도시와 상동신도시 아파트단지 일대에 좀도둑이 활개를 치고 다녀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 중2동 그린타운 금호·한양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30분에서 5시20분께 이 아파트단지 고층 세대에 집주인이 없는 틈을 타고 아파트 현관문을 ‘노루발 못뽑이’(일명 빠루)를 이용해 부수고 침입해 현금 및 귀중품 수천만원을 훔쳐갔다.

이에 앞서 추석 연휴기간인 지난 2일 오후 6시50분부터 7시50분께 원미구 상3동 라일락마을 한양로즈빌 2차아파트단지 2318동에서도 동일범으로 보이는 도둑이 들어 중·고층에 위치한 빈집 5세대를 골라 현관문을 빠루로 부수고 침입해 집안을 뒤져 현금과 패물 등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 아파트 관리사무소측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에 찍힌 빈집털이범은 2명으로 한 명은 공구보관용 가방을 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주로 주민들의 왕래가 뜸한 오후시간대와 초저녁에 주민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중·고층 아파트세대 가운데 빈집만을 골라 현관문을 부수고 집안에 들어가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동일범으로 보이는 좀도둑이 활개를 치자 이들 아파트단지 관리사무소측에서는 아파트 현관문에 ‘아파트 빈집털이 예방 및 신고 안내’라는 제목으로 CCTV에 찍힌 범인 사진과 함께 범행 수법 등을 적은 안내문을 내걸고 수상한 사람이나 미세하게 이상한 소리가 들릴 경우 112에 신고하거나, 경비실과 관리사무소에 즉각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아파트단지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한편 자체 방범 활동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아파트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를 해도 단순한 절도로 인식해 출동도 늦고 신속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경찰의 늑장수사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더구나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절도사건이 저층 세대가 아닌 주로 중층 및 고층 세대의 빈집만을 골라 빠루 등을 이용해 침입하고 있는 것으로 것으로 알려지자 자칫 침입 과정에서 주민과 맞딱뜨릴 경우 심각한 안전상의 위협마저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에서는 장기 경기침체로 인해 중·상동신도시 아파트단지 일대에 빈집털이범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폐쇄회로 TV에 찍힌 범인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