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30분께 원미구 중동신도시~상동신도시 구간 서울지하철 7호선 704공구 공사장에서 파일을 박는 굴착공사를 하던 도중 땅속 1.2m 지점 아래 묻혀있는 2만2000볼트짜리 지중 케이블(고압선)을 파손하는 바람에 부천시청사 건물과 월마트 중동점 맞은편 중동프라자 등 상가건물 2곳의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이날 정전사고는 한전 부천지점에서 고압선 파손지점을 찾는 과정에서 두차례 걸쳐 발생해 1차 정전은 11시30분께부터 약 15분간, 2차 정전은 12시3분께부터 약 22분간 전기공급이 중단되면서 업무을 보던 시청 직원들의 컴퓨터가 갑자기 끄지면서 문서작업중인 내용이 날아가는 등 업무처리에 불편을 겪었고, 중동프라자 상가건물 내 음식점 등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은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날 정전사고와 관련하여 한전 부천지점측은 “지하철 7호선 공사구간에 굴착공사로 인한 고압선 파손 등을 우려해 각 공구별 공사현장 관계자들에게 하루도 걸러지 않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면서 “이날 고압선 파손에 따른 정전사고를 일으킨 704공구 공사현장 관계자에게도 오전에 단도리를 했는데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크고작은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해 무척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전 부천지점 관계자는 “시청사 건물의 경우 정전사고가 발생하면 ALTS(부하전원스위치·자동으로 송전하는 장치)가 가동해 곧바로 전기공급이 가능하다”면서 “2차례 정전이 발생한 것은 고압선 파손지점을 찾고 복전을 하면서 한차례 정전이 더 있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를 마쳤다”고 말했다. 부천시청사 건물 전기관리실 관계자는 “2차에 걸쳐 정전이 발생했으나 큰 피해를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월마트 맞은편 중동프라자 상가건물 내 음식점에서는 “점심시간에 정전이 발생해 손님들을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날 고압선 파손으로 인한 정전사고를 일으킨 서울지하철 7호선 704공구(중동신도시~상동신도시 구간)는 삼성물산이 두산건설과 우미산업과 함께 콘소시엄을 형성해 공사를 하는 구간으로 703공구(춘의동~중동신도시 구간·대우건설이 코오롱건설과 신한건설과 콘소시엄 형성)과 더불어 우수 박스와 지중 케이블 밑으로 정거장 설치공사를 하는 관계로 최대 난공사 구간으로 꼽히고 있어 각종 안전사고에 주의가 요망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8일에도 지하철7호선 703공구와 704공구 중간지점인 월마트 중동점과 부천시의회 청사 사이 왕복 4차선 간선도로 밑에 1.2~1.5m 깊이로 묻혀 있던 지름 125mm의 열공급 배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 인근 아파트단지와 업무용 오피스텔 3천680여 가구와 22개 상가건물에 난방이 끊겨 추위에 떨며 불안한 겨울밤을 보내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부천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이날 704공구 공사로 인해 정전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오히려 반문해 굴착공사가 한창인 지하철 7호선 공사현장에 대한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지도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