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여야가 4일 오후 3시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 내란 음모 혐의 등으로 사전 체포영장에 청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체포 동의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가 불거진 이후 줄곧 신속한 수사와 진실 규명을 요구해온 만큼 체포동의안도 조속히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발언에서 “헌정 질서를 유지하고 여당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고, 최경환 원내대표도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소속 의원 전원이 표결에 참석할 것”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153명 가운데 수감돼 있는 정두언 의원과 최근 모친상을 당한 정의화 의원 빼고 151명이 표결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도 절차적 정당성을 지적하며 본회의 개최 전에 국회 정보위와 법사위 소집을 요구해온 기존 입장에서 일단 물러나 본회의에 참여키로 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 이어 소속 의원 127명 중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쟁이 일어났을때 적을 위해 대한민국과 싸우겠다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한민국의 헌법을 부정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이러한 지도부의 방침을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의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이석기 의원 체포 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로 당론을 확정했고,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이 소속된 정의당(5석)도 찬성표를 던지기로 당론을 확정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참석에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해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되는데, 여야 기류로 볼때 체포 동의안 통과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구속 여부는 내일(5일)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일 오후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 처리가 예정되면서 현재 국회 주변에는 경찰 38개 중대, 2천여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돼 경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외부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국회 북문과 서문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등 긴장감도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ip- 제19대 국회의원 298명 의석 분포 •새누리당 153명 •민주당 127명 •통합진보당 6명 •정의당 5명 •무소속 7명. -9월4일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