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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82) 전 대통령측이 미납 추징급 1천672억원을 전액 자진 납부하기로 하고, 10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장남 재국 씨가 16년동안 추징금 납부를 미뤄오다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대국민 사과 성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에는 재국 씨가 보유 동산 및 부동산 처분 등 구체적인 납부 방안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검찰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에 납부 계획서를 전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전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와 경호 문제 등으로 발표 현장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전 전 대통령 일가는 최근 잇따라 가족회의를 열어 검찰이 압류한 재산을 포기하고 부족한 추징금은 자녀들인 재국 씨와 재용 씨, 재만 씨, 효선 씨가 나누어 분담하기로 했으며, 재만 씨의 장인인 동아원 이희상 회장도 100억원 이상을 분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이 압류한 전씨 일가의 자산은 800억∼900억원대로 추산된다.

전씨 일가는 압류 부동산의 경우 공매 절차에 들어가면 실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금융기관에 매각을 위임하기로 했으며, 전씨 일가가 납부할 전체 자산의 시세는 미납 추징금액(1천672억원)을 웃도는 1천7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일가는 전씨 부부가 사는 연희동 사저까지 처분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일가는 다만 압류 재산을 포기하더라도 부족한 추징금 마련에는 시일이 걸리는 만큼 검찰에 단계적 이행 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4일 노태우(81) 전 대통령이 미납 추징금 230여억원을 납부해 2천628억원의 추징금을 모두 완납한 데 이어, 전 전 대통령도 미납 추징금 전액을 자진 완납하기로 하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 작업은 16년만에 마무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