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 수사과는 휴대전화 대리점에 근무하면서 매장 고객 및 지인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스마트폰 106대(시가 1억원 상당)를 중고 휴대폰 매입업자에게 헐값에 처분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김모(24) 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부천시 원미구 상동 소재 모 휴대전화대리점에서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근무하면서 2012년 9월부터 2개월여 동안 휴대전화를 구입한 고객들의 개인정보와 지인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대리점에 보관 중인 스마트폰을 몰래 정상 개통 전산처리한 뒤 새 스마트폰 기기 106대를 중고휴대폰 매입업자에게 대당 40만~50만원을 받고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통신사의 전산시스템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스마트폰 공기계가 현금처럼 거래되는 점을 노렸으며, 2개월여간 범행을 저지른 후 자신의 범행이 발각될 시점에 대리점을 그만 두고 잠적했으며, 스마트폰을 처분한 돈은 유흥비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기존 휴대전화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무단 도용하거나 건당 10여만원의 대가를 주고 개인정보를 구입해 휴대전화를 개통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추가 피해 사실 및 여죄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한편, 김씨로부터 새 스마트폰 100여대를 헐값에 매입한 장물업자를 추적하고 있으며, 처분된 스마트폰이 대포폰 등으로 불법 유통됐는지에 대하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김씨를 고용한 휴대전화 대리점 업주는 통신회사 전산시스템상 휴대전화가 정상적으로 개통돼 판매됐기 때문에 김씨가 퇴사하고도 수개월 동안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채권추심업체의 연체사실 고지서를 받은 휴대전화 고객들의 항의와 통신회사의 명의 도용 사고 연락을 받은 뒤에야 김씨의 범행을 알게 됐고, 고객들과 통신회사에 대한 손해배상까지 모두 대리점이 떠안게 돼 피해액은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취급하는 대리점이나 판매점은 통신사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범행에 이용되지 않도록 전산시스템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여야 하고, 스마트폰 기기는 처분이 용이해 범행의 표적이 되기 싶고, 국외로 수출되면 추적이 힘든 경우가 많은 만큼 스마트폰 공기계 재고 관리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