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건표 부천시장이 개인 휴가를 내고 관내 관급공사업체 등 대형 사업체 사장들과 함께 해외에서 골프를 치고 돌아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개인 휴가를 낸 뒤 4박5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여행한 뒤 지난 17일 오전 7시 귀국했다.

홍 시장과 함께 동행한 인사는 부천버스터미널 운영업체인 S사 회장을 비롯해 T사 부회장, 시금고를 맡고 있는 C은행 부천지부장, 관변단체 회장 등 8명 등 부천시와 직갑접적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들로, 이들은 부천시체육회(회장 홍건표 시장)의 부회장으로 있다.

특히 S사의 경우 부천터미널 소풍을 착공하면서 2010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에 들어서 전철역을 연결하는 지하통행보도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까지 보증금 25억원을 납부하기로 했으나 현재 10억원을 납부하지 않고 수개월째 연체하고 있다.

또 T사는 부천지역 내 자연녹지를 싸게 매입한 뒤 용도에 맞지 않는 아쿠아리움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해 달라고 시에 요구하고 있으며, C은행은 부천시 금고를 맡고 있다.

홍 시장은 S사가 미얀마에서 운영하는 봉제공장 2곳을 둘러보고, S사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이들과 함께 한 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과 동행한 모 단체의 회장은 “부천시 체육회가 매년초 관내 기업인들의 해외 사업장을 방문, 격려하고 있다”며 “올해는 S기업의 미얀마 방직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했으며 골프는 한 두번 밖에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시장 측에서는 “홍 시장은 여행경비 90여만원은 개별적으로 부담하고 체육회 워크숍 형식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이라며 “친목을 위해 골프를 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천지역사회에서는 “단체장이 이해관계가 있는 특정 기업인들과 여행을 다녀온 것은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해에도 이들과 또다른 부천시체육회 부회장인 N사 대표의 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를 여행한 바 있다.

한편, 홍 시장은 4년여간의 재임기간 중 20여차례의 해외출장 및 연수를 다녀와 잦은 외유성 출장에 따른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