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전국의 편의점을 대상으로 심야 시간대 혼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등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황모(19) 군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군은 지난 3월말부터 최근까지 서울, 부천, 천안, 대전 등 전국 20여 곳의 편의점을 돌며 심야 시간에 혼자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있는 곳을 골라 편의점 업주와 전화 통화를 하는 척하며 편의점 업주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인 뒤 물품 대금 등의 명목으로 편의점에서 보관중인 현금을 적게는 6만원, 많게는 15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황군은 고등학생 때 이같은 사기 수법을 습득해 처음 범행을 시작해 고교 2학년 때 한차례 검거돼 특수절도 및 사기 혐의로 1년6개월간 소년원 생활을 했고, 소년원에서 나온 뒤에도 똑같은 사기 범행을 저지르다 부천시 소재 모 편의점에서 범행 도중 무심결에 만진 상품에서 발견된 자신의 지문 때문에 범행이 들통났고, 지난 17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에 있는 피시방에서 검거됐다.

1995년생으로 만 18세에 불과한 황군은 말끔한 외모로 천연덕스럽게 편의점 업주와 전화 통화를 하는 것처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및 종업원들을 감쪽같이 속였으며, 사기를 당한 편의점 종업원들은 자신의 아르바이트 시급으로 피해금을 변상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경찰은 황군이 특별한 직업 없이 수개월 동안 전국 각지 편의점에서 이같은 사기 행각을 벌이며 생활해왔다는 점에서 범행 과정에서 별다른 단서를 남기지 않아 확인되지 않은 범죄가 여러 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심야 시간대 종업원이 혼자 근무하는 편의점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범죄가 종종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