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의 전주를 없애고 배전선로(전깃줄)를 지하에 설치하는 지중화율이 64.9%로 경기도내에서는 성남 분당(86.8%)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으며, 246개 행정구역별 지중화율과 비교해도 전국 6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미구의 지중화율은 경기도내 평균 지중화율 14.7%과 비교해도 훨씬 높았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선병렬 의원(열린우리당·대전 동구)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16개 시·도별 배전선로(전깃줄) 지중화율 현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도시 미관 등을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배전선로의 땅속 설치(지중화)는 자치단체의 재정형편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 빈익부 부익부 현상을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자체별 지중화율의 격차가 심한 것은 한전의 지중화사업이 지자체가 예산의 절반 내지 3분의 1을 부담하는 이른바 ‘매칭펀드 방식’으로 진행돼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지중화 예산 편성액이 미미하거나 아예 전무한 반면 재정상태가 넉넉한 지자체는 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