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서울 강남구 일대 고층 빌딩에 입주한 대형 로펌과 세무서, 언론사, 학원 등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배모(39) 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는 배씨는 지난 4월4일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7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사무실을 비워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현금 등 170만원 상당 절취하는 등 지난해 작년 3월부터 서울 강남구 일대 고층빌딩 사무실과 대학로 소극장 출연자 대기실, 부천지역 공장 탈의실 등지에서 73회에 걸쳐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배씨는 전과 10범으로 자신의 변호사 수임 경험을 통해 수임료가 비싼 대형로펌 사무실에 큰 돈이 있다고 생각해 주로 업무가 바쁜 오전시간에 건물 안으로 몰래 침입해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간 사이에 화장실에서 나와 사무실 서랍 및 핸드백을 뒤져 지갑과 현금, 상품권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는 건물내 CCTV가 설치돼 있고 사무실에 직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책상 및 가방 등을 물색하다가 직원들에게 목격되면 ‘누군가가 일하지 않냐’ 또는 ‘상담을 하러 왔다’며 둘러댄 뒤 절도행각을 벌일 정도로 대담성을 보였다고 한다.
배씨는 일정한 주거없이 사우나 및 모텔 등을 떠돌며 생활하면서 절도행각을 벌였고, 훔친 금품은 룸싸롱, 안마시술소 등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배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점심시간대 사무실 절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안시설 확충과 자리를 비울 경우 귀중품 등은 직접 소지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배씨의 절도행각을 까마득히 모른 피해자들은 서랍이나 지갑에 있던 현금 등이 없어지면서 직장 동료들을 의심한 채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고 가슴앓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에서 범인이 검거됐다는 소식에 그동안 동료를 의심하던 오해도 풀어지면서 경찰에 감사하다는 전화를 걸어온 곳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