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수입산 축산물을 원산지가 국내산으로 표시된 박스에 포장해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고 유통기한이 경과하고 어떠한 제품인지 표시가 전혀 없는 축산물 등을 대량으로 유통해 8억원 가량의 수입을 올린 혐의(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및 축산물 위생 관리법 위반)로 축산물 가공업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천에 있는 3곳의 축산물 가공 및 식육포장 처리업체에 종사하면서 A씨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식품회사를 운영하면서 원산지가 미국인 돼지목살을 가공해 돈사각 돼지목살로 포장한 것을 원가보다 다소 높은 값을 받고, 포장 구입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원산지가 국내산으로 표시된 타 업체 소유의 박스를 재활용해 포장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 처분해야 하는 미국산 돼지고기 포장육 약 400kg을 C씨와 함께 제품명·영업장 명칭·제조 연월일·유통기한·성분명 등 기준에 따른 표시사항이 전혀 표기되지 않아 어떠한 종류의 제품인지를 전혀 알 수 없는 포장육을 판매할 목적으로 보관해오다 이번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약 27만kg의 축산물 가공품을 인천·경기지역의 여러 업체와 시중에 판매해 8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경찰에 덜미가 잡힌 것은 지난 3월 성남에 위치한 축산물 가공업체를 단속하던 중 수입산 제품이 원산지가 국내산으로 표기돼 있는 박스에 담겨 유통되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해 여러 단계에 걸쳐 납품처를 추적한 끝에 A가 운영하는 식품회사에 대해 관계공무원들과 합동 단속을 통해 적발됐다.

경찰은 이같이 판매에 부적합한 축산물이 추가로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당국과 함께 단속 현장에서 원산지가 허위 표시된 포장육 410kg, 유통기한이 경과한 양념육 43kg, 기준 표시사항이 미기재된 축산물 420kg을 압류 처분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관련업체에 대한 축산물의 가공과 유통,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대해 보다 엄격한 단속을 실시해 먹거리 안전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