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요한 바오로 2세가 1989년 방한 이후 25년만의 일이다.

14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주요 공직자들을 만나 연설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주교단과 공식 만남을 갖는다.

방한 둘째날인 15일 오전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신자들과 함께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다. 특히 이날 미사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초대해 위로할 예정이다.

방한 셋째날인 16일 한국의 최대 순교 성지인 서소문 순교 성지를 찾아 참배한다. 이어 한국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 미사를 광화문 앞에서 집전한다. 전국에서 20여만명의 천주교 신자들을 포함한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복식 이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장애인들을 만난다.

방한 넷째날인 17일 충남 서산의 해미순교성지를 방문해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를 집전한다. 아시아 청년대회에는 총 23개 국가에서 2천여명의 청년들과 4천여명의 한국 청년 신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방한 마지막날인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진행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초청해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기도할 예정이다. 이어 세계 유일한 분 단국가인 한국에 평화의 메시지도 전달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제266대 교황에 즉위한 이후 청빈한 삶과 이웃 사랑의 상징으로 ‘가난한 자의 벗’으로 불리며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