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은행 채무 등 생활고를 고민하다 택배원을 가장해 금품을 강제로 빼앗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 한 혐의(강도 상해 및 강도 예비죄)로 문모(25) 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9시56분께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모 빌라에 택배원을 가장에 “택배가 왔다”며 현관문을 두드린 뒤 문을 열기 위해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를 듣고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간 뒤 67세의 여성을 마구 폭행해 상해를 입혔고, 이를 지켜보던 10살 손녀딸에 경찰에 신고하자 그대로 달아났다가, 50m 떨어진 모 빌라 3층집에서 같은 방법으로 “택배가 왔다”며 초인종을 눌러 문을 열어주자 동정을 살피던 중 남편이 나오자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씨는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진구에게 빌려주고 받지 못해 빚독촉에 시달렸고, 얼마 전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직장에서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선고를 받고 괴로워하다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택배 배달시 대부분 택배원들은 사전에 배달 추정 통지를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경비실을 경유하거나 문을 열어주기 전에 꼼꼼히 묻고 가족이 함께 있을 때 택배 물품을 전달받는 것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