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 수사과는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재력 있는 이혼 여성에게 접근해 내연관계를 맺고 사업자금 등 명목으로 수억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42) 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운영하던 회사가 페업해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면서 부천시 원미구에 거주하는 이혼 여성 이모(42)에게 자신을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하며 접근해 내연관계를 맺은 뒤 사업자금 등 명목으로 2009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6억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대기업과의 허위 계약서를 피해자 이모 씨에게 제시하며 믿게 만든 뒤 높은 이자 지급을 약속하며 총 6억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고, 피해자 이씨 외에도 주변 지인들로부터 1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해 2월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가 개시되자 경찰서에 출석하겠다고 거짓말을 한 뒤 잠적했고, 지명수배 상태에서 1년7개월 동안 또다른 내연녀 정모씨와 도피생활을 하다가 지난 9월18일 정씨 집 주거지에서 잠복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