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대기업 계열사를 사칭해 위장 사무실을 차려놓고 지입 화물차를 분양한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최모(46), 박모(44·여) 씨를 구속하고, 이들을 도운 김모(37) 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박모(45) 씨를 지명수배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11월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대기업 계열사를 사칭해 차려놓은 사무실에 ‘지입차 기사 모집, 월급여 600만원 보장’ 등의 광고를 지역생활정보지에 게재한 후 이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로부터 7천만원을 송금받고 차량 인도일에 사무실을 폐쇄하고 도주하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영세 화물차 운전기사 등 4명으로부토 총 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을 사장, 영업부장, 과장 등으로 역할 분담해 가짜 명함과 가명을 사용하며 지역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피해자들을 상대로 대기업 로고가 인쇄된 간판과 명함을 사용하며 대기업 물류센터를 직접 견학까지 시켜주며 믿도록 했으며, 화물차 분양대금을 송금받은 뒤 달아났으며, 피해자들은 화물차를 인도받기로 한 날에 사기를 당한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수억원의 화물차 분양대금은 유흥비 등으로 모두 탕진해 신고를 접수하고 경찰이 즉시 계좌를 지급정지했지만 통장에 남은 돈은 500만원 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