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함께 살던 시어머니(82)가 보관 중이던 부동산 등기 필증과 인감 도장으로 시어머니 명의의 위임장과 근저당권 신청서 등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시어머니 소유의 재산을 가로챈 며느리 김모(42)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대출브로커 김모(51·여) 씨를 절도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며느리 김씨는 지난해 3월25일부터 10월14일까지 8회에 걸쳐 시어머니 소유의 시가 10억원 상당의 부동산 4필지에 채권최고액 14억원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수억원을 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며느리 김씨는 경기도 남양주에서 남편과 함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중 대출브로커 김씨와 함께 지난해 3월 시어머니의 부동산 등기필증과 인감도장 등을 훔쳐 시어머니 명의의 위임장과 등기서류를 위조해 수차례에 걸쳐 시어머니 소유 부동산을 대부업자 등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총 5억원이 넘는 돈을 빌려 대출브로커 김씨와 함께 모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며느리 김씨와 대출브로커 김씨가 대부업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처분한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소재 4필지 임야는 시어머니가 수십년 동안 가축을 키워 내다 판 돈으로 마련한 시어머니의 전 재산과 다름없는 부동산으로 확인됐다.

며느리 김씨는 남편에게 이같은 사실이 발각되자 지난해 9월경 발달장애가 있는 세 자녀를 버려두고 가출을 했고, 가출하기 직전 대출브로커 김씨와 공모해 증여계약서를 위조하고 시어머니의 남은 부동산을 자신의 명의로 이전 등기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며느리 김씨을 불구속 입건하고 경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한 채 위장 주소지에서 은신하고 있던 대출브로커 김씨을 추적 끝에 검거해 구속했고, 1일 사건을 관할 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