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끝에 집을 나간 뒤 야산 등산로에 쓰러져 밤을 지샌 뒤 의식을 잃고 저체온증상을 보인 60대 남성이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이 발견해 귀중한 목숨을 구했다.

부천소사경찰서(서장 김영일)는 전날 집을 나간 뒤 아무런 연락없이 하루가 지나도록 귀가하지 않은 김모(68) 씨를 소사구 범박동 산3번지 범박산 등산로에서 200m 떨어진 지점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119구급대에 후송조치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2일 오전 7시께 부부싸움을 하고 휴대폰 등 소지품을 집에 두고 나간 뒤 연락이 끊긴 채 24시간이 넘도록 귀가하지 않자 13일 오전 8시께 부인이 112신고 전화로 도움을 요청해 왔다.

신고를 접수받은 경찰은 즉각 탐문수사에 나서 전날(12일) 오후 6시께 범박산 부근에서 김씨를 봤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타격대 등 가용 인력 모두 동원해 3시간 동안 면밀한 수색을 벌이던 중 오전 10시10분께 등산로에서 200m 떨어진 지점에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등산복 차림에 옆으로 쓰러진 채 의식을 잃고 전혀 움직이지 못한 채 저체온증과 탈수증상을 보여 조금만 늦었다면 자칫 소중한 생명을 잃을 뻔한 위급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소사구 괴안동에 거주하며 범박산은 집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발목을 겹질려 잘 걷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