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수십차례에 걸쳐 절단기 등을 이용해 계량기함에 연결된 전기선을 끊는 수법으로 1억원 상당을 훔침 혐의(상습절도)로 장모(36) 씨를 구속하고, 장씨가 훔친 전기선을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양모(6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께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 옥길 보금자리 주택지구(옥길지구) 내 아파트 신축현장 611동에 몰래 들어가 미리 준비한 절단기 등을 사용해 10층 계량기함에 연결된 전기선을 끊고 29층까지 시공된 전기선 1천360m(시가 2천만원)를 훔치는 등 지난 6월부터 7월18일까지 옥길지구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을 돌며 총 19회에 걸쳐 구리전선 1만8천800m(시가 1억원 상당)을 훔친 뒤 서울 인근 고물상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초 전선 절취 사건을 접한 뒤 같은 현장에서 2차 범행이 이루어진 점을 수상하게 여겨 공사현장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판단, 공사업체 직원 및 공사장 출입차량을 수사해 검정색 용의차량을 특정하고 방범용과 사설 CCTV 68개를 분석하는 등 끈질긴 행적과 추적수사 끝에 2개월만에 장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장씨의 진술을 토대로 훔친 전선을 헐값에 사들인 고물상 업주 양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절도 등 전과 3범인 장씨는 3년째 직장을 구하지 못하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고, 훔친 전선을 고물상에 판 돈은 생활비 등으로 모두 소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소사경찰서 강력4팀은 “신축 공사현장은 대지가 넓고 배선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아 방범등과 CCTV 등 방범시설이 취약한 곳이 많아 절도범들에게는 손쉬운 범행대상이 될 수 있다”며 “도난 방지에 대비해 주·야간에 경비원을 배치해 출입자를 철저히 통제하고, 전기공사가 진행중인 곳은 CCTV를 설치하면 범죄로 인한 피해는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