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소사경찰서는 일몰 후 불이 꺼진 주택을 대상으로 원형파이프 절단기로 방범창을 절단해 침입하는 수법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최모(54) 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3년 전 사업 실패로 인한 사채와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2014년 7월부터 예전에 살았던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일대가 CCTV 설치가 허술하고 지리를 잘 알고 있음을 이용해 일몰 후 주택가를 배회하다가 불 꺼진 빈집만을 골라 방범창을 절단하는 방법으로 침입해 28차례에 걸쳐 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범행 시 단서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마스크 및 장갑을 착용했고, 휴대가 용이하며 신속하게 방범창을 절단할 수 있는 최고급 스페인산 원형파이프 절단기를 이용했으며, 범행 후 신속히 도주할 수 있도록 범행 장소 인근 큰 대로변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시켜 도주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최씨의 절도행각에 대해 CCTV, 블랙박스, 목격자 등을 확보할 수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던 중 지난 7월말 소사본동의 한 주택에서 “절도하던 피의자와 마주 쳤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확인하고 방범창을 예리하게 절단하는 수법 등으로 미뤄 동일범이라고 확신, 주변 CCTV 300여곳에 대한 수사와 20여일간의 잠복수사 끝에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최씨의 범행 수법으로 미뤄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천소사경찰서 강력2팀은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빈집털이 절도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다세대주택의 방범창은 원형파이프 절단기로 손쉽게 절단이 되는 약점이 있는 만큼, 외출 시에는 반드시 창문의 잠금장치를 잠그고 외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