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 소재 덕산초등학교 대장분교에서는 특별한 체육행사가 열렸다.

대장분교는 전교생이 9명에 불과한 ‘도심속 외딴 학교’로 시골 풍경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1957년 10월21일 김포초등학교로 개교해 1961년 4월2일 대장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뀌었고, 도시화 바람을 타면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1999년 3월 덕산초등학교 분교로 흡수돼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부천오정경찰서(서장 박동수)에 따르면 이날 기동타격대 대원들과 내동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대장분교’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체육행사를 개최한 것은 한 학생의 편지 때문이었다.

한 학생이 대장분교 등굣길을 순찰하던 경찰관에게 다가와 “경찰 아저씨와 운동을 한번 해보고 싶다”며 직접 쓴 손편지를 건넸고, 경찰은 이날 학생의 손편지에 화답하는 체육행사를 연 것이다.

대장분교 어린이들은 이날 경찰관과 타격대 의경, 경찰협력단체 회원들은 서로 팀을 나눠 피구, 발야구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오정경찰서에서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텀블러 물병과 도서상품권 등 선물을 나눠주고, 미리 준비한 햄버거와 음료수를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최갑철 부천시의원도 대장분교를 찾아 격려했다.

이날 체육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경찰은 도둑만 잡고 순찰만 도는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선물과 함께 놀아주셔서 오래도록 기억날 것같다”며 즐거워했다고 한다.

최창묵 내동지구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학교를 찾아오겠다”고 학생들과 약속하고 대장분교 어린이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부천오정경찰서와 대장분교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내동지구대 경찰관들은 지난 3월부터 매일 아침 대장분교 등굣길에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매일 지켜보던 한 학생이 “경찰 아저씨 저희 학교로 점심 먹으러 오세요”라고 초대해 지난달 11일에는 함께 짜장면을 나눠먹으며 친분을 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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