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원미경찰서는 태국에서 혼자 여행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접근해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뺏은 혐의(강도 상해)로 김모(27)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올해 2월24일까지 3개월간 4회에 걸쳐 국내 대형 포털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를 통해 태국에서 나홀로 여행 중인 한국인 남녀 4명에게 접근해 이들을 차량으로 납치, 흉기로 위협하고 수갑을 채워 감금ㆍ폭행한 후 현금과 스마트폰, 카드 등 총 1천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을 통해 혼자 여행하는 대상자를 물색한 후 메신저 등을 통해 피해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관광 정보 등을 주겠다며 자신들의 차량으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관광객은 SNS를 이용해 마치 여성인 것처럼 속여 대화를 나눈 뒤 범행 장소로 유인해 현금과 스마트폰, 카드를 빼앗은 뒤 비밀번호를 알아내 현금을 인출하고, 심지어는 한국에 있는 피해자 부모에게 연락해 송금을 하라며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은 올해 1월말께 태국 현지에서 피해를 당한 후 국내로 입국한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해 즉시 수사에 착수했고, 이들의 인적사항을 특정하고 태국 주재관과 공조하는 한편, 인터폴 수배와 태국 현지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해 현지 경찰에서 검거 후 국내로 송환했다.

부천원미서 이용희 형사과장(경정)은 “외국을 혼자 여행하면서 SNS를 통해 외국에서 만나 여행을 함께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나홀로 여행객이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며 “낯선 곳에서 여행 정보나 교통편을 제공한다는 호의에 대해 자칫 경계심을 늦추었다가는 큰 피해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보호하는 데 있어 주의를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