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하자 집을 찾아가 집기를 부수고 아파트 출입문에 붉은색 페인트 칠을 하고 공업용 접착제로 최고장을 부착하는가 하면, 심지어 고교생 딸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냐 협박하는 등 온갖 행패를 부리며 빚독촉을 한 악덕 사채업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부천원미경찰서는 대부업법 위반 및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무등록 대부업자 A(47)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생활정보지에 소액ㆍ급전대출 광고를 내고 채무자 758명에게 5억5천만원 상당을 대출해 주고 법정이자(연 25%)를 13~40배 초과한 300~3,500%의 높은 이자를 받아 3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60만원을 일주일간 빌려주고 100만원(연 3,476%), 110만원을 한달간 빌려주고 140만원(연 332%)을 받는 수법으로 턱없이 높은 이자를 받았다.

A씨는 대출을 해주기 전에 채무자 집안에 있는 TVㆍ냉장고 등을 임의로 가지고 나올 수 있다는 물품 양도 각서와 채무자의 사진을 넣은 전단 배포를 허락하는 동의서 작성 및 가족과 지인들의 연락처 10여 개를 확인하고 돈을 빌려주었다.

특히 A씨는 채무자 B(43)씨가 빚을 갚지 못하자 고등학생 딸에게 문자메세지로 “도둑놈에 사기꾼 딸, 학교로 찾아갈테니 개돼 봐라, 학교에서 개망신 당하지 않으려면 애비한테 전화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A씨는 집에 찾아가 집기를 부수거나, 아파트 출입문에 붉은색 페인트 칠과 공업용 접착제로 최고장을 부착했으며, “조선족을 보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등 서민들에게 살인적인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갚지 못할 경우 무자비한 빚독촉을 통해 불법 채권추심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다른 채무자 C씨도 60만원을 빌려가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파트 출입문에 강력 접착제로 최고장을 붙이고, 붉은색 락카페인트로 출입문과 벽면, 엘리베이터 출입문까지 협박 글을 쓰는 등 A씨로부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빚독촉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채무자 B씨의 집에 찾아가 고령인 B씨의 아버지게 욕설을 하고 현관문을 부수며 “죽여버리겠다”며 행패를 부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B씨는 “자신의 딸과 가족이 피해를 당할까봐 두렵다”며 수사에 응하지 않아 B씨의 아버지와 함께 설득해 수사에 착수할 수 있었다.

A씨는 대포폰과 대포차량, 채무자의 통장을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으나 끈질긴 수사로 수원에서 검거했으며, 경찰은 A씨로부터 협박을 당한 채무자가 더 있는지 수사중이다.

부천원미경찰서 수사과 배형곤 지능팀장(경감)은 “감당할 수 없는 고리의 이자로 돈을 빌렸거나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당한 경우 망설이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 부천원미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