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영국에서 극비리에 전격 귀국한 지 하루만인 31일 오후 3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검찰 ‘최순실 특별수사본부’는 최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최씨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순응할 것이며 있는 그대로 진술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과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재단 자금을 자신의 회사인 더블루Kㆍ비덱코리아 등을 통해 빼돌리려 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또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의 국방ㆍ외교ㆍ경제ㆍ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 열람하는 등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 씨와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비롯한 관련자 조사를 통해 최씨와 관련된 의혹을 뒷받침할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도 유력한 증거물로 확보했으며, 해당 PC에는 박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200여 건의 청와대 문서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조사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장시간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씨는 국정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 9월3일 독일로 떠났다가 어제(30일) 오전 영국 런던발 항공기 편으로 귀국했으며,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딸 정유라(20) 씨는 귀국하지 않았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 출석 직후인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