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21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 대변인을 밭은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가 개시됐다”며 “국민들의 명령에 의해서 구성된 특검팀은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정도 수사를 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국민 여러분이 이 사건 수사에 많은 관심과 제보를 하여 줌으로써 특검의 사건 수사에 도움을 준 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압수수색 관련, “특검은 금일 최순실의 삼성에 대한 제3자 뇌물공여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찬성 간 대가 관계 및 국민연금의 배임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관리공단 사무실, 일부 임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유라 체포영장 관련, “특검은 정유라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이를 근거로 독일 검찰에 수사 공조를 요청할 예정이며 여권 무효화 조치도 착수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또 “정유라 소재지 확인, 수사 중인 수사기록, 거래 내역, 통화 내역 및 재산 동결을 위한 사법 공조를 독일 검찰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서 현판식을 하고 본격적인 수사 활동에 들어갔다.

현판식에는 박영수 특검과 박충근(60·사법연수원 17기)·이용복(55·18기)·양재식(51·21기)·이규철(52·22기) 특검보 등 수사팀 지휘부가 참석해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다졌다.

특검팀은 짧게는 70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승인 아래 길게는 100일간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0·구속기소) 씨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게 된다.

핵심 수사 대상은 ▲미르ㆍ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과 박 대통령의 뇌물죄 ▲최씨와 측근들의 국정농단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비서관의 직권 남용 또는 직무유기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등이다.

특히 특검의 최댜 승부처는 박 대통령의 뇌물죄 규명으로, 최 씨와 딸 정유라(20) 씨에 승마 구입비 등 명목으로 220억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과 최 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한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는 박 대통령 뇌물죄 여부를 규명하는 첫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특검의 수사 과정에서 그동안 금기시됐던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 헌정 사상 처음으로 피의자로 입건된 박 대통령 대면 조사 등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검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의 향배에도 엄청난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특감의 수사과에 촉각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