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경찰청장이 임기를 7개월 앞둔 5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강 청장은 대변인실을 통해 내놓은 사퇴서에서 “집권 후반기를 맞아 대통령께서 국정 쇄신을 위한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고, 경찰 후진을 위해 조직이 안정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용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이어 “용산 철거현장 화재 사고의 여파로 치안 불안이 가중되고 경찰 지휘부 공백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경찰청장에 취임해 전직 대통령 2명의 국장(國葬)과 쌍용차 사태 등 치안 현안을 원만하게 처리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집회 관리와 민생치안 확립 등 안정된 치안을 확보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치안 공백이 없도록 경찰청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청장의 사퇴 배경에는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발생한 피의자 고문사건과 일련의 아동 성폭행 사건 등에 치안총수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청장은 1952년 경북 성주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법학과를 수료했으며,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8년 사법연수원(제17기)을 수료한 뒤 충북 충주경찰서 경비과장(*경정 1987년 10월~1988년 11월)ㆍ충북 청주서부경찰서 수사과장(1989년 2월~7월)ㆍ경찰청 교육과 고시담당(1990년 3월~1992년 4월)ㆍ경북 청도경찰서장(*총경 1994년 2월~1995년 3월)ㆍ경기경찰청 수사과장(1995년 3~12월)ㆍ부천중부서장(현 원미경찰서장, 1995년 12월~1997년 1월)ㆍ경찰청 지능과장ㆍ서울중부서장ㆍ서울경찰청 형사과장(1999년 2월~2000년 12월)ㆍ경찰청 공보관(*경무관 2000년 12월~2001년 8월)ㆍ주 워싱턴 주재관(2001년 8월~2003년 7월)ㆍ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2003년 9월~2004년 1월) 및 수사국장(2004년 1월~2005년 1월)ㆍ대구경찰청장(2005년 1월~2006년 2월)ㆍ부산경찰청장(2006년 2~12월)ㆍ경찰청 차장을 역하고 2008년 해양경찰청장에 임명되면서 경찰 조직을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3월 경찰 총수로 부임했다.

한편 차기 경찰청장으로는 모강인 경찰청 차장, 조현오 서울청장, 윤재옥 경기청장, 김정식 경찰대학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