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압축천연가스(CNGㆍCompressed Natural Gas) 버스 폭발사고로 시민들의 CNG버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에는 전체 시내버스 888대 중 69.3%인 615대의 CNG버스가 운행중이다.

이 가운데 2002년에 생산된 노후 CNG버스는 25대이고, 나머지는 590대는 20003년 이후에 생산된 CNG버스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산된 버스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부천시 교통관리과는 1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CNG버스는 출고된 이후 9년간 운행한 뒤 폐차되고, 정밀검사를 거쳐 2년간 더 연장 운행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이 운행 연수에 맞춰 폐차되고 있다”며 “현재 2002년에 생산된 노후 CNG버스는 내년에 대부분 폐차돼 교체될 예정이고 2년 더 연장하는 차량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또 “서울에서 발생한 CNG버스에 장착된 이탈리아 제품의 가스용기를 장착한 CNG버스는 부천에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2년에 제조된 노후 CNG버스 25대에 대해서는 특별 정밀점검을 하루속히 벌여 이들 CNG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빨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서울 행당동에서 폭발 사고가 난 CNG버스는 2001년 12월 제조된 것으로 올해 12월까지 운행한 뒤 폐차될 예정이었으며, 폭발을 일으킨 가스용기는 이탈리아 F사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대책

정부는 이번 CNG버스 폭발사고와 관련, 전국에서 운행되는 CNG버스 2만4천500대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국통해양부, 환경부와 전문가 긴급회의를 열고 CNG버스에 대한 검사는 폭발사고 버스와 같은 년도에 생산한 가스용기부터 시작해, 오래된 용기 순으로 오는 9월17일까지 순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폭발한 CNG버스에 장착된 가스용기는 이탈리아 F사 제품으로, 지난 2000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수입돼 전국 761대의 CNG버스에 장착돼 있으며, 이 가운데 263대의 버스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경부는 이번 안전점검에서 드러난 문제점 및 검사에 필요한 사항은 향후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개정과 검사기준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버스 연료용기 재검사 제도의 조속한 정비를 위해 재검사 관련 시행령 및 시행규칙의 개정과 검사기준 마련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가 협조를 원할이 진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교통안전공단은 검사시행에 맞춰 검사 시설 및 장비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가스안전공사는 검사원에 대한 교육부분을 지원키로 했다.

지경부는 또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개정안에 누설감지장치와 긴급차단장치, 용기보호막 설치의 의무화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밖에 버스 상부에 장착하는 연료용기 타입-3과 타입-4를 이용하는 버스에 대해서는 우대 지원을 시행, CNG 용기를 버스 상부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대책

경기도는 12일 서울 CNG버스 폭발사고와 관련, 경기도민들의 CNG 시내버스 이용에 따른 불안감 해소를 위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도는 도내에 운행중인 CNG버스 중 서울시 버스 폭발과 동일한 제작연도(2001년), 같은 모델(이탈리아제품)의 버스는 즉시 운행을 중단하고, 정밀 재검사를 실시키로 하는 한편, CNG버스에 대한 용기 충전압력을 현행보다 10% 감압해 충전하고, 가스안전공사ㆍ교통안전공단ㆍ경기도 합동으로 CNG버스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또 CNG버스 가스용기에 대하여 3년에 한번 정밀진단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CNG버스 용기 재검사제도 도입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