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긴~ 추석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9일은 세종대왕 28년인 서기 1446년에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訓民正音) 28자인 한글을 세상에 반포한 지 571돌인 한글날이다. 세종대왕 25년인 서기 1443년에 창제해 3년 동안의 시험기간을 거쳐 우리나라의 글씨임을 세상에 알린 날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은 2009년에 높이 6.2m, 폭 4.3m 규모로 기단 위에 앉은 모습으로 남쪽 방향을 향하도록 설치돼 이순신 장군 동상 뒤쪽에서 250m 떨어진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세종대왕 동상은 왕의 위엄보다는 온화한 표정으로 왼쪽 손에는 책을 들고 오른쪽 손은 백성들을 다독이는 듯한 친근감 있는 표정을 하고 있다.

한글날을 양력 10월 9일로 확정한 것은 우리나라가 광복이 된 1945년 이었고,1946년에는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했으며, 1970년 대통령령으로 공포된 ‘관공서의공휴일에관한규정’에서 관공서의 공식 공휴일이 됐다가, 1990년 8월에 국군의 날과 함께 법정공휴일에서 제외해 단순한 기념일이 됐고, 2006년부터 한글날이 국경일로 정해졌다.

한글은 다양한 서체로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는 글자로 디지털 시대를 맞아 더욱 돋보이는 글씨체로 각광받고 있다.

훈민정음 28자는 초성 17자(ㄱ, ㅋ, ㆁ / ㄷ, ㅌ, ㄴ / ㅂ, ㅍ, ㅁ / ㅈ, ㅊ, ㅅ / ㆆ, ㅎ, ㅇ / ㄹ, ㅿ)와 중성 11자(ㅗ, ㅏ, ㅜ, ㅓ, ㅛ, ㅑ, ㅠ, ㅕ, ㆍ, ㅡ, ㅣ)로, 오늘날 쓰지 않는 글자는 4자(ㆍ, ㆁ, ㆆ, ㅿ)이다.

가장 먼저 사용하지 않은 ㆆ(여린히읗)으로, ㅇ과 혼동이 잦고 당시 글자를 알기 시작하는 차원에서 그 둘을 구분해서 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ㅇ으로만 쓰게 된 것으로, 훈민정음 창제됐을 당시인 15세기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 사용하지 않은 ㅿ(여린 시옷)은 한자로는 而라고 했고, ㅇ는 伊이라고 했는데, 오늘날 而, 伊는 모두 ‘이’로 발음하는데 당시에는 달랐던 것으로, 16세기까지 쓰였다가 점차 사라져서 17세기 후반에는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으로 사용하지 않은 ㆁ(옛이응)은 꼭지 이응이라고도 하는데 20세기 초까지 ㅇ와 뒤섞여 쓰이다가 국어맞춤법이 생기면서 없앴다.

마지막으로 사용하지 않은 ㆍ은 발음이 ㅏ, ㅓ, ㅗ, ㅜ와 달리 분명하지 않고 애매한 소리라고 여겨서 1900년대 초 한글맞춤법을 만들 무렵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