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문화재단(☎02-743-6804)은 오는 28일까지 부천시 원미2동 소재 대한불교 조계종 보운산(寶雲山) 석왕사 천상법당에서 ‘고산스님’ 사진전을 개최한다.

지난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고산스님’ 사진전은 한국모더니즘 사진의 대표적 주자인 주명덕(77) 사진작가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지리산 쌍계사, 부산 혜원정사, 통영 연화사, 부천 석왕사에서 고산스님을 촬영한 작품 42점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전에는 선ㆍ교ㆍ율 뿐만 아니라 사판의 교화까지 겸비하신 근대 선지식인으로 추앙받는 고산 대종사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부천 석왕사 영담스님은 ‘고산스님’ 사진집 출간사에서 “우리 스님은 붓글씨도 많이 쓰시고 그동안 많은 저서와 법문을 남기셨다. 그래서 그동안 각처에서 하신 법문을 녹음해 놓았다가 정리해 지난해 ‘쌍계총림 신서’라는 이름으로 스님의 출가 70주년을 맞아 출판하기 시작했다”며 “우리 스님께서도 이제는 팔십이 넘은 노구이셔서 예전 같지가 않으시지만 이제는 소일거리로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시는 덕분에 청정 무공해 채소를 우리들은 먹지만 건강이 나빠지면 그 어떤 것이든 대신 할 수 없음이 한스럽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을 무렵에 신정아 고산문화재단 본부장의 소개로 주명덕 선생님을 만나게 됐고 자연스러운 스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고산스님’ 사진전과 함께 도서출판 반야샘에서 주명덕 사진집 ‘고산스님’과 2018년 달력이 함께 출판됐다. 기타 문의= ☎(032)663-7771~5.

◆고산(杲山) 큰스님= 쌍계총림 방장으로, 부천 석왕사를 창건했다. 1948년 사미계와 1956년 비구계를 받은 이후 기도와 정진을 쉬지 않고 경(經), 율(律), 론(論) 삼장을 습득했고, 1961년 당대의 대강맥으로 알려진 고봉(高峯) 큰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고 김천 청암사, 부산 범어사 등의 강원에서 후학을 지도했으며, 1972년에는 만하승림 성월 일봉 영명 동산 석암(錫岩) 대율사로 이어진 계맥을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전계(傳戒)를 받아 대한불교 조계종의 전계대화상을 역임했다.

고산 큰스님은 득도(得度) 후 범어사, 해인사, 직지사, 청암사 등 제방의 선원에서 23안거(安居)를 성만(成滿)했고, 수행을 통해 선지(禪旨)의 깨달은 바가 있어 전국 사암에 나아가 경전 강의와 순회 포교 및 보살계로 전법 교화를 통해 조계종 전계대화상으로 수많은 수행자를 배출했으며, 전법교화는 지금까지 70년째 멈추지 않고 있다.

지은책으로는 ‘우리말 불자 수지독송경’, ‘반야심경 강의’, ‘대승기신론 강의’, ‘사람이 사람에게 가는 길’, ‘지옥에서 극락으로의 여행’, ‘머무는 곳이 없이’, ‘나뭇가지가 바람을 따르듯이’, ‘노래시집, 마음이 곧 부처다’, ‘다도의범’, ‘관세음보살 영험록, 소원을 이루는 법’, ‘돈황본 육조단경 강의’, ‘보살계 법문’과 자서전 ‘지리산의 무쇠소’ 등이 있다.

◇사진작가 주명덕= 한국 모더니즘 사진의 대가로, 1966년 첫 개인전 ‘홀트씨 고아원’으로 한국의 현대적 기록사진을 시작한 장본인이자 사진매체의 순수함을 지켜온 대표 사진작가로, 다큐멘터리 형식의 초기작을 거쳐 한국의 공간과 자연을 ‘흑백의 미’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1968년에서 1973년까지 중앙일보사 사진기자로 활동했고, ‘한국 사진 역사’전 운영위원장, 사단법인 민족사진작가협회 회장, 제1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사진= 석왕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