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원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3일 새벽 검찰이 두 전직 비서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국고손실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법원은 죄를 범하였다고 판단할 상당한 근거가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2일 두 전직 비서관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3년부터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7월까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 국정원 고위 간부들로부터 현금으로 매월 1억원씩 모두 40억원에 달하는 국정원장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전 비서관은 이 전 실장 등으로부터 1천만원 이상의 돈을 별도로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이재만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아왔고, 받은 돈은 모두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해 검찰은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박 전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렸던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실 부속비서관(구속)과 함께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모두 구속됐다.

검찰은 두 전직 비서관을 포함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아파트 구매 등 개인적 용도에 썼는지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수사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국정원발 대형 비자금 게이트’로 벌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