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일) 오전 11시 51분께 부천시 여월동 D빌라 필로티 주차장에 주차된 SUV차량 화재가 발생했으나 주민이 빌라 내 비치된 분화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시도해 큰 불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한 가운데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6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여월동 D빌라 101동 필로티 주차장에서 A(50) 씨가 차량 시동을 거는 순간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자 시동을 끄고 정비사를 부르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화재가 급속히 진행해 연기와 화염이 분출되는 것을 지나가는 행인이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특히 차량 화재를 인지한 인근 주민 B(66) 씨는 빌라 내 비치된 분말소화기 4대를 들고 초기 진화를 시도했고,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원종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이 신속하게 화재 진압을 시도해 더 이상의 큰 불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화재가 발생한 D빌라 주차장은 필로티 구조로 천장이 낮아 차량에서 붙은 불이 확대됐을 경우 상층부로 빠르게 불길이 확산될 수 있었으나 B씨의 초기 대응과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자칫 큰 불로 이어질 뻔한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부천소방서는 화재시 시민이 사용한 소화기를 지원해주는 ‘시민 안전도우미 포상제’를 운영해 이번 화재시 사용된 분말소화기 4대를 우선 지급하고 화재 진압을 위해 신속하게 초기 대응한 B씨에 대해 화재 유공 여부를 검토해 포상하기로 했다.

김승룡 부천소방서장은 이번 화재에 큰 유공을 세운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와 같은 만큼 평소 소화기의 사용법과 중요성을 알고 있던 시민에 의해 자칫 큰 화재를 번질 뻔한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 대상 소방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부천소방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