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결혼했습니다. ”

남경필(53) 전 경기도지사가 10일 재혼 사실을 깜짝 공개해 세간에 화제를 낧게 하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6시 12분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 “저 오늘 결혼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면사포를 쓰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얼굴이 나오지 않은 결혼식 사진을 공개했다.

남 지사는 “신부와는 같은 교회 성가대에서 만났다. 둘 다 아픈 경험이 있어서 서로를 위로하며 사랑에 빠졌다”며 “나이도 네 살 차이로 같은 시대를 살아 왔다. 저는 두 아들의 아버지, 신부는 한 아들의 어머니로서 서로를 이해하며 의지할 수 있었다”고 신부와 만나게 배경과 서로의 처지를 설명했다.

남 지사는 “오늘 오후, 저희 교회 원로목사님 주례로 직계가족들의 축복속에 경기도의 한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며 “모두 20대인 세 아들들의 축하가 가장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그리고 제 아들들의 엄마와 신부 아들의 아빠가 마음으로 보내준 축하가 큰 힘이 됐다”고 결혼식 사실과 주변의 축하 소식을 전했다.

남 지사는 “죄송스럽게도 가족들 외에는 가까운 지인분들 에게도 알리지 못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며 “쉽지 않은 길이었다. 남은 여정도 그러할 것이다. 행복하게 살겠다. 함께 축복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남경필 전 경기지사는 지난 2014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 이혼했다. 남 전 지사는 올해 3월 tvN ‘어쩌다 어른’에 출연해 전 부인과 이혼한 배경에 대해 “아내는 정치와 상관 없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했지만 저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갈등이 벌어졌다”며 “제가 정치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니까 아내도 그런 관심을 받게 되면서 굉장히 힘들어 했다. 갈등의 씨앗이 더 이상 어렵게 되면서 그때부터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경기지사에 당선되면서 원래 얘기했던 대로 서로 헤어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 전 지사는 그로부터 4년 뒤인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재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고, 이날 깜짝 재혼 사실을 알리면서 “제 아들들의 엄마가 마음으로 보내준 축하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SNS에 결혼식 사실을 알리며 올린 글 전문(全文).

저 오늘 결혼했습니다.
신부와는 같은 교회 성가대에서 만났습니다.
둘 다 아픈 경험이 있어서 서로를 위로하며 사랑에 빠졌습니다.
나이도 네 살 차이로 같은 시대를 살아 왔습니다.
저는 두 아들의 아버지, 신부는 한 아들의 어머니로서 서로를 이해하며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 저희 교회 원로목사님 주례로 직계가족들의 축복속에 경기도의 한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모두 20대인 세 아들들의 축하가 가장 마음을 든든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 아들들의 엄마와 신부 아들의 아빠가 마음으로 보내준 축하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죄송스럽게도 가족들 외에는 가까운 지인분들 에게도 알리지 못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남은 여정도 그러할 것입니다.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함께 축복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