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사회적경제기업이 올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러브 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 32가구에 청소, 방역, 세탁, 집수리, 원예서비스를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 가운데 지난 18일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시 일자리정책과 사회적경제팀에 따르면 ‘러브 하우수’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회적경제기업은 부천원미지역자활센터, ㈜크린서비스청, ㈜한결쉐어링, ㈜조은인테리어, ㈜지엔그린, 크린토피아 송내역점 등이 참여했으며, 누구나미디어협동조합이 현장을 기록했다.

취약계층 사회복지서비스가 대부분 경제적 지원과 자녀 양육 지원 등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제공되고 있다면, 사회적경제 조직은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초점을 맞췄다.

지난 18일 오후 3시 부천원미지역자활센터에서 열린 ‘러브 하우스’ 프로젝트 수행기관 성과공유회에서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가정을 대상으로 ‘러브 하우스’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후속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러브 하우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취약계층 가구가 많은 가운데, 주거환경 문제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단순히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 정도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취업과 생계에 매달려 뒷전으로 밀린 주거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개 사회적경제 조직이 손을 잡고, 대상 가구 선정부터 서비스 제공, 사후관리까지 함께 실시했으며, 연대와 추가 자원 연계를 통해 사업의 지속가능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부천원미지역자활센터가 지난 2016년 6월 부천시 무한돌봄센터와 함께 지역사회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욕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약계층 가정에서는 우선순위인 경제활동에 밀려서 비위생적인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돈이 될까 싶어서 폐지나 재활용품을 집안에 쌓아두면서 쓰레기더미로 방치되거나, 음식물쓰레기를 제때 치우지 못해 해충이 발생하는 등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브 하우스’ 프로젝트는 이러한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집안 청소, 벽지 교체, 집수리 등 보수공사, 이불과 옷가지 세탁, 정리수납서비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지역사회와 손을 잡으면서 가능하게 됐다.

한결쉐어링 김은숙 대표는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은 개인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다,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은 임대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밀집돼 있는 관계로, 한 가구의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다른 가구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서 주민 간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며 “청소 전문인력이 약품과 장비를 사용해도 몇 시간이 걸리는 작업으로, 전문적인 서비스 개입이 필요한 가정이 너무나 많다”고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업에서도 취약계층 가정의 청소 지원은 해충작업, 찌든 때 제거, 수납정리, 폐기물 처리 등은 강한 노동 강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실정이다.

‘러브 하우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회적경제기업 관계자는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1차 목표였다면 개선된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2차 목표”라며 “안타깝게도 주거환경개선 서비스를 제공받은 가구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거환경개선 서비스를 받은 가정에서 향후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시설이나 사회적경제 조직이 사례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러브 하우스’ 프로젝트는 부천원미지역자활센터를 포함한 6개 기관이 먼저 시작했지만, 부천시와 36개 동주민센터, 부천시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이 확장된 네트워크 안에서 주거환경 위기가구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실마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