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카카오톡 대화방에 유통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 씨가 21일 경찰에 구속됐다. 같은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었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 후 정황, 현재까지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임 판사는 또 김씨의 구속영장도 발부하면서 “피의자의 수사 및 심문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

정 씨는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ㆍ29)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씨는 2015년말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피해자는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 씨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비롯된 ‘승리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구속된 첫 연예인이 됐다.

정 씨와 함께 구속된 김 씨는 정씨 등과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버닝썬’ 사태의 도화선이 된 폭행 사건과 관련, ‘버닝썬’ 이사 장모 씨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부장판사는 “사건의 발단 경위와 피해자의 상해 발생 경위 및 정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장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서 손님인 김상교(28) 씨를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를 받고 있다.

또 2017년 10월 28일 오전 4시께 강남 유명 클럽 ‘아레나’에서 손님 A씨를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공동상해) 혐의를 받는 보안요원 윤모 씨의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법원은 “직접적인 물적 증거가 부족하고 관련자들 진술 일부가 상호 배치되는 등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 사건은 1년 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가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해 2주 만에 윤 씨를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