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시민사회가 ‘나눔운동’과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부천지역재단’ 설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부천지역재단’는 여야 정치권 인사는 물론, 종교계, 법조계, 의료계, 학계, 경제계, 예술계, NGO(시민사회) 관계자 등 부천지역사회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더구나 부천의 기업인들과 토박이 재력가들이 참여키로 해 부천지역재단에 거는 희망이 한층 배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오전 7시30분 부천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제안자 모임을 가졌다. 제안자 모임에는 40명의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아래 명단>

‘지역재단(Community Foundation)’은 다양해진 지역사회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참여로 복지 뿐만 아니라 교육, 환경,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재단이다.

현재 전 세계 47개 나라 1천175개의 지역재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는 아름다운재단, 김해생명나눔재단, 천안풀뿌리희망재단 등이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천지역재단’이 설립되면 부천지역에서 독립적인 이사회와 재정을 갖는 조직을 구성하고, 다양한 시민 모금활동을 통해 부천의 공공과제를 해결하고, 필요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게 된다.

부천지역재단이 만들어가는 ‘나눔문화’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행’을 넘어 시대의 눈으로 지역 자원을 발견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키울 수 있는 지혜, 감성을 갖춘 시민들이 ‘함께 하는 삶’의 기적을 맛볼 수 있는 ‘여럿이 함께 하는 창의적 나눔’을 지향하게 된다.

이를 위해 부천시민 전체의 1%가 각자의 재능과 자원을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1% 나눔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부천 전체 시민의 1%인 8천800명이 1% 나눔에 동참할 경우 연간 10억원의 기부금이 모아져 지역의 빈곤과 차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자신의 주변의 문제와 지역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모아 공유하고 증폭시켜가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역인사 40명이 제안자로 참여한 모임에서 유한대학교 김영호 총장이 부천지역재단 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됐으며, 김영호,김종해(학계)ㆍ이숭열(기업인)ㆍ임성현(사회복지)ㆍ김범용(시민사회) 등 5인의 준비소위원회를 구성하고 2011년 상반기에 정식 창립총회를 거쳐서 기부금 모금단체로 등록할 계획이다.

현재 지역인사 3인이 초기 지역재단 설립기금으로 2천550만원을 기부키로 약정했으며, 제안자 1인이 부천지역재단 사무실을 매입(1억5천정도)해 기부하기로 해 ‘부천지역재단’ 설립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천지역재단’ 제안자 모임에 참여한 인사 40명은 다음과 같다(가나다 순).

강영석(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강호정(법무법인 두우앤이우 변호사), 권영욱(삼정㈜ 이사), 김기명(부천시 새마을협의회장), 김기찬(가톨릭대학교 기획처장), 김기창(탑치과 원장), 김범용(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원장), 김선구(매티코리아㈜ 대표), 김영호(유한대학교 총장), 김은혜(부천시민생협 이사장), 김종해(가톨릭대학교 교수), 김창섭(전 부천예총 지부장), 문병권(소신여객㈜ 대표), 박광국(가톨릭대학교 교무처장), 박동래((사)강희대부천시민상 이사장), 박혜연(전국녹색가게운동협의회 대표), 손인환(손인환한의원 원장), 신철영(친환경유기식품클러스터 추진위원회), 오경석(예웅건설㈜ 대표), 원종섭(전 CJ 대표이사), 원혜영(국회의원), 유석성(서울신학대학교 총장), 이길향(알프스식품㈜ 대표), 이상덕(화가), 이수복(이수복신경정신과 원장), 이숭열(비바승마클럽 대표), 이시재(가톨릭대학교 교수), 이진희(전 부천시약사회 총회의장), 이하규(가톨릭대학교 교학부총장), 이해선(전 부천시장), 임성국((사)백십자사 이사장), 임성현(부천혜림원 원장), 임영담(석왕사 지주스님), 임해규(국회의원), 임헌정(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정인조(글로벌21㈜ 대표), 정해구(성공회대학교 교수), 조관제(한국카툰협회 회장), 최은희(YWCA 사무총장), 호인수(고강동성당 주임신부).

한편 이들 제안자 일동은 ‘부천지역재단’ 출범과 관련, 부천시민에게 “부천을 아름답게 만들 ‘큰 시민’이 돼 주고, 나눔과 변화로 부천의 희망을 발견하겠다”면서 동참을 당부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천을 아름답게 만들 ‘큰 시민’이 돼 주십시오
나눔과 변화로 부천의 희망을 발견하겠습니다”

20세기가 ‘경쟁’과 ‘성장’을 화두로 한 ‘국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공생’과 ‘창의력’을 화두로 한 ‘지방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더 이상 중앙 도시나 정부만을 통해서는 사회발전이 어려울 만큼 사회의 요구가 다양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더불어 지역민의 삶의 질이 지방의 경쟁력이자 국가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시대가 온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1995년 기초 및 광역의 자치단체장 선거를 통해 지방화의 시대를 열었고, 지역사회를 새롭게 재구성하기 위한 의미 있는 노력들을 통해 부천은 지방 자치의 선도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세계화, 개인화, 고령화 사회 속에서 지역간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경제 성장은 하는데 고용은 늘지 않고,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서로를 돌보며 자존감을 갖고 살아가게 하는 삶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나은 환경 속에서 다음세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의 능동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손을 잡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시민과 기업과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 해결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의 밑바닥에 ‘나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자원을 이웃에게 전달하여 힘을 모으는 ‘나눔’은 이제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데 주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늘 마음 속에 품었던 ‘살기 좋은 부천’을 단순히 선언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실현을 위해 저희는 ‘나눔’이라는 마법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이 ‘나눔’은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이나 필요에 의한 나눔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의 눈으로 지역 자원을 발견하고, 이를 창조적으로 키울 수 있는 지혜, 감성을 갖춘 시민들이 ‘함께 하는 삶’의 기적을 맛볼 수 있는 ‘여럿이 함께 하는 창의적 나눔’입니다.

‘여럿이 함께 하는 창의적 나눔’은 성별, 종교, 정치, 세대, 계층을 뛰어 넘어 각자의 재능과 자원을 남을 위해 기부하는 문화를 만들고, 다양한 커뮤니티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지역의 공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지역사회에 만들 것입니다.

아름다운 ‘나눔’이 ‘창의’를 만나 부천이 더욱 활기차게, 무엇보다 즐거운 변화를 일구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부천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제언을 기대합니다.